초혼에 실패한 윤희는 제약회사 사장과 재혼하는 결혼식장에서 박사장이 고혈압으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는 슬픔을 맞는다. 혼인 신고도 못한채 엄한 가풍속에서 고독에 시달린다. 시모와 시누이는 박사장의 발병을 윤희의 탓으로 돌려 숨조차 쉴 수 없는 구속감에 빠져 있을 즈음 박사장의 아들 우섭이 미국유학에서 돌아온다. 우섭은 윤희에게 한여자로 살아주기를 말한다. 이로인해 오랫동안 자아를 망각한 채 살아온 윤희는 더욱 큰 고통과 방황의 늪속으로 몰아간다. 가족의 차가운 시선속에서 우섭은 윤희를 탈출시키기 위해 윤희에게 이성으로 접근하여 윤희는 윤리의 덫에서 갈등을 느끼다 가출을 한다. 우섭은 집을 나온 윤희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자, 자기로 인해 불행해지는 남자를 위해 죽음을 연습하다 사고를 가장한 자살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