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저널리스트 현수는 죽음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병원의 응급실에서 죽음을 목전에 둔 여자. 바로 유진을 촬영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녀의 연인이자 보호자로 초등학교 동창생, 지후를 만난다. 희미한 미소와 눈물을 보이며 죽어가던 여자의 마지막 모습과 비어있던 눈동자의 지후 모습은 이 후로도 오래 현수의 마음속에 남게되는데... 진성과의 결혼을 앞두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초조해하던 현수에게 어느 날, 지후의 전화가 걸려온다. 유진의 죽음을 함께 지켜보던 그녀에게 지후는 주체할 수 없는 고통과 분노로 흐느끼는데...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 지후와 현수... 현수는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그를 떠올린다. 그리고 지후로부터 유진이 지후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 온 고통속에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지후에 대한 연민과 고통에 빠져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