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맨션으로 이사를 오게 된 현정은 뜻밖의 행운에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층간 소음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탓에, 방음시설이 재대로 되어있는 조용한 집을 소망했던 그녀. 입주자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인 때문인지, 한 낱의 맨션은 유령의 도시처럼 조용하다. "사람이 살기는 하는 건가?" 의아한 생각에 이웃들을 살펴보니, 방음이 잘 되는 게 아니라 숨을 죽이고 살았던 것. 잠시 집을 비우고 돌아와 보니 누군가 집에 들어와 뒤진 흔적이 생생하게 남겨져 있다. 득달같이 관리실로 달려가 따져보니 외부인의 침입은 없었다는 대답과 함께 현관엔 주민들의 경고장이 붙어있다. ※ 경고 - 신혼인건 알겠는데 조용히 좀 삽시다! 누군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숨이 막혀오는 현정. 아파트 여자들의 비밀과 약점을 움켜쥐고 제왕처럼 군림하는 '관리인'의 존재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