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20일 새벽.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회사원 홍 씨는 뒤늦게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선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우산을 펴들고 하숙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두르던 그 순간... 갑자기 홍 씨의 의식이 끊기고 말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아무런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잠시 후 한 간호사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환자분... 퍽치기당하셨어요.” 퍽치기! 느닷없이 달려들어 한 대 퍽 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빼앗는 강도 행위를 말한다. 홍 씨는 자신이 퍽치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며칠 후 피해자 진술조서를 위해 서대문서 강력반 형사들이 홍 씨를 찾아온다. 조사를 마치고 병실을 나서던 형사의 혼잣말이 홍 씨의 귀에 들려온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냐.” 홍 씨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근에서 2건의 퍽치기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단순 퍽치기가 아닌 연쇄 사건일지도 모르는 상황! 그리고 얼마 후, 네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