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분 2003-12-05 금 매일 같은 멘트에 같은 구도로 기계처럼 찍어대는 웨딩 비디오 촬영 기사 시내. 한 때는 영화감독을 꿈꾸던 그녀지만 적당히 타협한 현실과 서른이라는 나이 앞에 점점 꿈은 퇴색되어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른을 맞은 생일, 첫사랑 진석을 만나지만 시내에게 예비신부와 웨딩촬영을 계약한다. 대학 영화동아리 시절, 함께 영화를 만들며 꿈과 사랑을 키워온 시내에게 영화 대신 유일한 대안은 바로 진석이었다. 시내는 진석의 약혼녀 청아에게 도전장을 던지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진석은 시내의 진심을 알았는지 이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한다. 한편 시내와 함께 일하는 선배 호준은 사무실에서 우연히 시내의 시나리오와 그동안 모아 온 자투리 필름을 발견하고 영화에 대한 시내의 열정을 확인한다. 진석의 결혼식 일주일전. 시내는 일주일 안에 진석의 결혼을 취소시키기 위해 비열한 방법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시내,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석의 결혼식을 친구들에게 알린다. 그러나 뜻밖에 등장한 친구 지윤은 진석에겐 과거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는 정보를 전하며 역전의 기회를 주려한다. 도대체 진석의 짝으로는 어울리는 구석이 없어 보이는 청아, 시내는 오기로라도 이 결혼은 막아야겠다고 도전한다. 시내는 청아에게 진석의 과거를 선심 쓰듯 폭로한다. 그러나 이 폭탄 선언에 청아는 의외로 담담하다. 진석이 사랑했던 여자가 바로 시내이며 자신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