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서 마주친 관우(김재원)와 채원(김하늘)은 서로 선생님과 제자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채원은 그동안 관우에게 속은 것이 억울한 듯 화도 내보고 자책도 해본다. 하지만 관우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채원에게 얘기 좀 하자며 계속 따라다닌다. 이를 알 턱이 없는 아이들은 킹카가 나타났다고 좋아하는 여학생파와 아니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남학생파로 나뉜다. 서울로 이사온 관우네 식구들은 당장 꾸려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경제사정이 나빠진다. 결국 영숙(김해숙)은 청소 일을 시작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윤희(김유미)는 여전히 한창 잘 나갈 때처럼 콧대를 세우고 다닌다. 그러다 자신의 학교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영숙을 발견한 윤희, 이에 충격받고 짐을 싸서 집을 떠나는데, 장비 역시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다. 관우는 퇴근하는 채원에게 자신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까페에 꼭 놀러오라며 전단지를 쥐어준다. 그러나 채원은 은석(정성환)과의 약속이 있다며 애써 피하는데, 그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관우가 일하는 신촌의 한 까페에 한 번 가 보기로 한다. 마침 일을 마치고 나오는 관우. 채원은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지만 뒤따라 나오는 여자를 보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는데 갑자기 기분이 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