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철웅(소지섭)을 만난 승희(김민선)는 자신의 불행을 선우(김현주) 탓으로 돌리며 원망한다. 평창동에서 쫓겨난 오산댁은 지하도를 배회하다 황국도와 재회한다. 두 사람은 궁리 끝에 선우의 병원을 찾아갔다가 태희(김지호)에게 들켜 유괴범으로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고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데 마침 선우가 나타나 자기가 살던 집에 가서 머물라고 한다. 철웅은 연웅으로부터 선우가 시골로 요양간다는 말을 전해 듣자마자 병원을 찾지만, 이미 텅 빈 병실을 발견하고 섭섭해 하는데 선우가 남겨 놓은 쪽지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환하게 핀다. 오로지 선우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트럭 배달을 하던 철웅은 유흥주점에서 승희를 발견하고는 오산댁이 머물고 있는 선우의 옛집으로 데려다 준다. 승희는 궁색해진 신세에도 불구하고 오산댁이 선우의 배려에 고마워하자 변함없이 화를 낸다. 드디어 수술 후 시골로 요양을 갔던 선우는 생각보다 많이 건강하고 좋아진 모습으로 태희, 서준(김충렬)과 함께 평창동으로 입성한다. 선우는 특유의 맑은 모습으로 식구들과 인사를 하지만 그 동안 살아온 생활환경의 차이를 드러내며 주방일, 집안청소 등 사사건건 이방인처럼 행동한다. 이제 모든 이들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고, 재혁은 회사가 정상을 찾았다며 태희에게 떠나겠다고 한다. 하지만 태희는 아직도 선우를 사랑한다면 양보할 수도 있고, 자기가 필요한 건 재혁밖에 없다며 회사에 남아 달라고 한다. 한편 철웅은 오랜만에 선우를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즐겁게 걷는데 마침 철웅을 찾아온 승희와 마주친다. 그러나 반가워서 내민 선우의 손을 승희는 차갑게 뿌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