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규(신하균 분)는 옆집으로 이사 온 미모의 여인 서린(이보영 분)에게 반해 김밥을 말아 찾아간다. 문이 열린 채 비어 있는 집. 복규는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서린의 이미지에 딱 맞는 방을 구경하다 창문 방범창에 머리가 끼고 만다. 방범창을 낀 채로 경찰서에 연행되 수모를 당한 복규는 서린이 다니는 테니스클럽에 등록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서린 주위를 맴돈다. 단역 전문 3류 배우지만 늘 밝은 복규에게 서린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데... 그러던 어느날, 변호사 김상철(김창완 분)이 복규를 찾아와 오래 전 집을 나가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의 유서를 전한다. 아버지가 살던 13평형 빌라를 유산으로 남겼으며 복규가 만 30세가 되는 날 2차 유언장이 공개된다는 변호사의 말에 복규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에 몰려온다. 어린 자식을 나 몰라라 십수년 팽개쳤던 아버지가 이제 와서 유산이라니... 과연 아버지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늦은 후회? 아들에게 용서받고 싶어서? 가난하지만 평온한 일상을 살던 복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괴로워하고 서린은 그런 복규를 따뜻하게 감싸며 용기를 주는데...